산업 기업

이재용 부회장 면회 못 간 권오현 "경영현안 산적, 갈 시간 없었다"

향후 면회 계획 묻자 "노코멘트"

삼성전자 정기주총 3월말로 연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2일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제41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재용 부회장의 면회를 다녀왔느냐’는 질문에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 향후 면회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갤럭시S8 출시, 평택 반도체 공장 준공 등 경영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권 부회장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함께 ‘총수 대행’을 맡을 유력한 인물로 꼽히지만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 중이어서 비상경영체제의 수장까지 맡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부회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 피해에 관한 청문회’에는 참석할 의사를 밝혔다. 권 부회장은 “(국회에서) 부르니까 가야죠”라면서도 ‘야당의 요구가 과도하다 생각하느냐’ ‘반도체 관련 자료 공개는 어디까지 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판단해보라”고 답하기도 했다.


통상 3월 치러지는 삼성그룹 공채 일정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3월 공채가 진행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도 신문 보고 알았다.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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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은 이날 KEA 정기총회에서 공개된 국민대의 ‘스마트 거울 활용 사물인터넷(IoT) 기술’, 전북대의 ‘자동 대기전력차단콘센트’ 등에 투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을 밝히면 큰일 난다”며 웃었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정기주주총회는 3월 말로 연기됐다. 삼성 주총이 3월20일 이후 열리는 것은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뒤 처음이다.

주총 안건도 대폭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한 후 이번 주총에서는 중간 검토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총수 부재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안 등 민감한 내용은 이번 주총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가 선임하겠다고 밝힌 내용은 기업의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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