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7년만에...日 국채 신용도, 美 뛰어넘었다

日 CDS프리미엄 美보다 낮아져

금융위기후 첫 재정 신뢰도 우위

일본 국채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 국채보다 낮아졌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의 상승은 곧 채권 신용도가 나빠졌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의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 국채의 신용도가 7년 만에 일본 국채보다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시장조사 업체 CMA를 인용해 지난달 일본의 5년물 국채 CDS 프리미엄이 지난 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미 국채보다 낮아졌다고 22일 보도했다. 지난 20일 현재도 일본 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25bp(bp=0.01%포인트)로 미국의 27bp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DS는 채권발행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를 냈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미국과 일본의 CDS 프리미엄이 역전됐다는 것은 시장이 미 정부의 재정 신뢰도를 일본보다 낮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신문은 미국의 국채 신뢰도가 재정적자 대국인 일본보다 낮아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트위터 정치와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 예측을 불허하는 그의 행보가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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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재정확대 공약으로 미 국채를 둘러싼 리스크도 높아졌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등 재정확대 정책을 펼 경우 정부 부채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데다 재정확대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 국채금리가 상승할(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은 막대한 재정적자에도 아베 신조 총리의 굳건한 1강 체제와 경상수지 흑자 추세로 정치·경제가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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