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는 오늘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고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4,400억 원이 만기도래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 4월 위기설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러한 우려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리스크이며, 관계기관들이 이런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환율은 기초경제여건을 반영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게 한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다른 목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경우, 국내 경기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고, 또 위안화 약세가 두드러지면 원화 환율의 변동성도 이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어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가계부채 증가세와 관련해선 “금융당국의 여신심사가이드라인 강화 등에 힘입어 전체적인 가계부채 증가세는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고신용, 고소득 차주의 비중이 65%를 차지해 상환 능력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가계대출이 실제로 둔화하는지는 이사철 상황을 좀더 지켜 봐야 한다고 지적했고, 시장 금리 상승에 따라 취약 차주의 채무 상황은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소비자물가는 2%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스태크 플레이션의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