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스톡 인사이드] 부진 턴 카카오, 알리페이 날개 달고 高高

게임·음원 등 콘텐츠부문 선전

지난해 첫 매출 1조클럽 가입

알리페이와 핀테크 분야 제휴

해외시장 진출도 탄력받아

주가 박스권 돌파하며 상승세



카카오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성장세를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 지급결제 업체인 알리페이와 지급결제 등 핀테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면서 수익 확대는 물론 그동안 난망했던 해외사업에서도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의 큰 원인 중 하나였던 광고 수익도 올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주가는 2월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8만5,000원대를 회복하며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박스권을 돌파했다. 23일 카카오의 주가는 전날보다 1.79% 하락한 8만7,900원을 기록했다. 나흘 연속 상승세를 탄 피로감과 기관의 매도세에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이날 금융투자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의 매출액은 1조4,642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다. 게임과 음악 등 콘텐츠가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카카오의 게임 매출은 3,203억원으로 전년보다 37.8% 늘었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등으로 낸 매출은 2,963억원으로 1년 전 154억원에서 무려 1,824.7%나 뛰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지난 21일에는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27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앤트파이낸셜이 운영하는 알리페이는 전 세계 이용자가 4억5,000만명으로 지급결제를 플랫폼 삼아 택시 호출과 호텔·병원 예약 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 회사의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알리페이와 연동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전담하는 동명의 법인을 분사시킬 예정이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카카오페이에 많이 가입하면서 가맹 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내에서도 카카오페이를 쓸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이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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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발목을 잡고 있던 광고 부문은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매출을 1조8,231억원, 영업이익을 1,877억원으로 예상됐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카카오의 실적 부진은 광고 매출이 감소한 탓”이라며 “올해도 다음 포털의 PC 광고 매출은 줄겠지만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출시되는 신규 광고상품들의 성과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광고상품의 매출은 내년에 실적으로 반영된다”며 “신규 광고상품들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하반기 이후부터 카카오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급격한 실적 개선을 거둘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알리페이 연동으로 거래액은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지만 결제 수수료율이 0.2~0.3%로 낮아 실질적인 매출 기여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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