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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 야만의 시대로 뛰어든 형사 손현주와 안기부 장혁, 불꽃 연기대결 임박 (종합)

아직 민주화의 기운이 찾아오기 이전, 일명 ‘야만의 시대’로 불린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또 한 편의 영화가 3월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와 1987년 민주화항쟁을 그린 ‘1987년’ 등에 앞서 ‘보통 사람’이 먼저 개봉을 하게 된 것이다.

23일 오전 11시 서울 CGV 압구정에서 김봉한 감독과 손현주, 장혁, 김상호, 라미란, 지승현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보통 사람’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손현주와 장혁이 23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 = 지수진 기자배우 손현주와 장혁이 23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 = 지수진 기자





영화 ‘보통 사람’은 열심히 범인을 잡아 국가에 충성하는 강력계 형사이자 가족과 함께 2층 양옥집에서 번듯하게 살아보는 것이 소원인 평범한 가장 성진(손현주 분)이 우연히 대한민국 최초의 연쇄살인범일지 모르는 용의자 태성(조달환 분)을 검거하게 되면서,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 분)이 주도하는 은밀한 공작에 깊숙이 가담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보통 사람’은 단순히 형사가 연쇄살인범을 잡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이 과정에서 안기부의 공작이 들어가며 말 그대로 ‘보통 사람’인 손현주가 겪는 고뇌와 갈등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영화를 연출한 김봉한 감독은 ‘보통 사람’에 대해 “원래는 1975년을 배경으로 쓴 시나리오”라며, 영화화가 진행되는 단계에서 배경이 민주화의 기운이 꿈틀거리던 1987년으로 수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봉한 감독은 “1975년이나 1987년이나, 아니면 영화가 개봉할 2017년이나 사실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정한 시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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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이 관심을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배우 손현주의 존재감이다. 그저 사람좋은 동네 아저씨 같은 이미지의 손현주는 드라마 ‘추적자’의 성공 이후 영화 ‘숨바꼭질’, ‘더 폰’, ‘악의 연대기’ 등을 통해 스릴러 전문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김봉한 감독은 “우리 영화는 손현주 선배가 나오지만 스릴러 영화는 아니다”라며 손현주가 보여주는 ‘보통 사람’의 모습을 주목해줄 것을 당부했다.

영화 ‘보통사람’ 출연진들이 23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 = 지수진 기자영화 ‘보통사람’ 출연진들이 23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 = 지수진 기자


손현주의 역할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아내 ‘정숙’ 역의 라미란을 비롯해, 김상호, 장혁 등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손현주의 이름을 보고 신뢰를 보이며 영화에 합류하는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손현주와 장혁의 연기대결은 ‘보통 사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손현주는 장혁의 광기어린 연기에 “왠지 존댓말을 써야할 것 같았다”며 움찔한 모습을 보였고, 장혁은 손현주의 연기에 감탄을 보내며 서로 다른 연기 스타일을 지닌 두 배우의 연기대결을 예고했다.

또한 ‘보통 사람’은 1987년이라는 시대 배경을 충실히 살려낸 영화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이 날 제작보고회도 1980년대의 포장마차 콘셉트의 무대에서 진행됐으며, 배우들이 들고 있는 마이크 역시 소주병 형태로 1980년대의 추억을 상기시켰다. 이외에도 배우들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오래된 담배갑이나 센베과자 등 추억의 소품들을 통해 출연 배우들이 10대 시절을 보낸 1980년대를 회상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손현주와 장혁이 야만의 시대라 불린 1987년을 배경으로 연기대결을 펼칠 영화 ‘보통 사람’은 오는 3월에 개봉한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원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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