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은 이유 불문하고 많은 네티즌으로부터 공감을 받아야 가장 높은 위치로 올라온다. 아무리 비공감을 선택한 네티즌이 많아도 공감 숫자가 높으면 이른바 ‘베스트댓글’(베댓)이 될 수 있다. 해당 댓글에 대한 반대 의견이 높더라도 더 많은 관심을 끄는 내용이면 여론을 주도하는 셈이다. 탄핵과 대선 관련 기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댓글 정렬 기준을 두고 여러 지적이 나오자 포털업체가 새로운 방식을 꺼내 들고 나왔다.
네이버는 지난 23일 온라인에 출고된 사회·경제 분야 뉴스부터 댓글 정렬 기준에 ‘공감비율순’을 추가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시범 서비스로서 네이버는 앞으로 정렬 알고리즘 등을 보완해 정치·연예·스포츠 분야 기사에도 새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공감비율순 정렬은 각 댓글이 받은 전체 공감·비공감 수 총합에서 공감 비율이 높은 순서로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댓글이 공감 수를 적게 받아도 비공감 의견이 없으면 베댓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는 호감순, 최신순으로만 정렬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기준이 추가되는 개념이다. 다만 기본 정렬 기준은 기존처럼 호감순으로 설정돼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티즌이 뉴스에 달리는 댓글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새로운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비율순 정렬 기준 도입은 다수의 네티즌이 지속해서 네이버에 건의한 내용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일정 개수의 댓글이 날린 뉴스 기사에 성별·나이별 비율을 나타낸 통계 그래프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여론 왜곡 현상’을 보완하려는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