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MWC 2017] LG G6, 기본에 충실... 품질과 혁신 다잡았다

‘2년간의 실패’ 교훈삼아 소비자·시장 목소리 반영

극한테스트 거쳐 내구성 UP…카메라·그래픽 환경 개선

2735A02 LG전자 G6 주요 특징_c




“소비자들이 뛰어난 혁신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이와 조화를 이루는 신기술을 원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G6는 이런 요구를 적극 반영해 나온 제품입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호르디클럽에서 열린 ‘LG G6 공개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G’ 시리즈의 키워드가 ‘혁신’에서 ‘시장의 목소리’로 바뀌었음을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지금껏 카메라·오디오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모듈형 ‘G5’, 세계 최초의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 등을 내놓으며 세상에 없던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G6는 시장의 요구를 모두 담아 개발했다. 우선 제품의 기본이 되는 안전성과 내구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2월 출시된 G5가 비교적 낮은 수율 등으로 초도 생산이 불안정했다는 지적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설계단계부터 최종 품질 테스트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 우선’ 전략을 펼쳤다. 지난 40년간 생활가전 사업에 몸담으며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조성진 부회장이 품질을 직접 챙겼다.

실제로 열전도와 확산에 탁월한 구리 소재 ‘히트 파이프’를 채택해 주 발열 원인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온도를 약 6~10% 낮추고 ‘배터리 열 노출 시험’도 미국과 유럽의 기준 규격보다 15% 이상 높은 온도로 테스트했다.

더욱 강화된 ‘복합환경시험’이나 파손 조건을 극한으로 올린 ‘가속수명시험’ 테스트도 도입했다.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고화질 오디오를 비롯해 ‘멀티 태스킹을 위한 큰 화면’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 ‘안정적인 그립감’ ‘방수’ 등 기본기도 한층 강화했다.


그렇다고 경쟁 제품들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혁신 요소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세계 최초로 적용한 18대9 비율의 5.7인치 ‘풀비전’ 화면은 제품 전면부에 화면이 꽉 차면서도 QHD+(2,800x1,440) 해상도를 구현해 역동적인 화면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1인치당 화소수(PPI)도 LG 스마트폰 중 가장 밀도가 높은 564개에 달한다.

관련기사



또 화면 비율에 맞게 넓어진 카메라 사용자경험(UX)과 1대1 비율의 정사각형 레이아웃을 적용한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등 오직 G6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사용 편의성도 담았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선도적으로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 직접 기술개발에 나서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플랫폼으로 애플 ‘시리’, 삼성전자 ‘빅스비’에 대응하는 전략을 택했다. G6가 구글 AI를 탑재함으로써 스마트폰 전쟁에서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지난해 구글이 북미 지역 한정으로 출시한 픽셀 이후 처음이다.

이제 남은 승부처는 마케팅 전략이다. 역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들은 기기 사양 측면에서 경쟁사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경쟁 제품보다 뒤늦게 출시된데다 초도 물량 공급도 늦어져 판매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이 같은 징크스를 벗기 위해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AP도 새로운 버전(퀄컴 스냅드래곤 835)을 기다리지 않고 현존하는 최신 버전(퀄컴 스냅드래곤 821)을 선택하는 전략을 택했다.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된 갤럭시S8 등 경쟁 제품보다 6주 이상 일찍 제품을 출시해 독주할 수 있는 시간을 번 것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세미어큐레이트, GSM아레나 등은 이를 두고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두 칩셋의 이론상 최고 속도는 각각 700Mbps와 1Gbps 수준으로 HD영화(1.5GB) 한 편을 내려받는데 2.6초 정도 차이가 나는 정도다. 사용자들이 실제 사용할 때는 체감 속도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국내에서 출시되는 G6에는 64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하고 오는 6월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LG전자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기자 및 IT 관계자 등 2,200여명이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구글의 AI 담당 스콧 허프먼 부사장과 가일스 베이커 돌비 수석 부사장, 앤드리스 프라이벌즈 펜실베이니아대 인체공학 교수 등도 참석해 측면 지원을 했다. 인체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프라이벌즈 교수는 “한 손으로 사용하기 편리한 크기를 갖추면서도 최소한의 베젤을 적용해 터치 오류를 줄였다”며 “제품 곳곳에 소비자를 배려하는 기술과 섬세함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바르셀로나=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권용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