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윌버 로스 美 상무장관 내정자, ‘보호무역’ 아닌 자유무역으로 돈방석

NYT, “트럼프 행정부 적임자인지 의문”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내정자/워싱턴DC=AP연합뉴스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내정자/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대 상무장관 내정자인 윌버 로스가 정작 ‘자유무역(Free trade)’의 최대 수혜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일자리를 외국으로 옮긴 기업 경영자들을 압박하는 등 연일 보호무역주의를 펼치는 것과 다른 전적이어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로스 내정자가 기업인으로 일하던 시절에 미국의 공장을 인수한 뒤 중국, 멕시코 등으로 옮겨 막대한 부를 챙겼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원 출신인 로스 내정자는 파산한 기업을 인수한 뒤 회사가 정상화되면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매각하는 ‘벌처펀드(vulture fund)’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로스 내정자는 2005년에 파산한 미국 섬유회사 2개를 인수했다. 2006년에 경영난을 겪는 미국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들의 외국 자산을 인수하기 시작했으며 1년 뒤에 멕시코, 중국 등에 공장이 있는 인테리어업체 ‘인터내셔널 오토모티브 컴포넌트’와 합쳤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5년에 59억 달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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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을 시작하기 직전에 멕시코에서 8번째 자동차 부품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다른 3개의 공장은 확장했다. 그는 미국의 일자리를 멕시코로 옮기기도 했다. 10년 전에 펜실베이니아 주 칼라일에 있는 자동차부품공장을 인수했을 때 임금삭감 요구를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자 공장 문을 닫고 노스캐롤라이나, 캐나다, 멕시코 등으로 일감을 이전했다.

로스 내정자는 또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도 강하게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로스 내정자의 이런 사업 이력과 함께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근로자 보호와 자유무역협정 폐기 입장을 밝혔던 것을 대비시키면서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무장관으로서 적임자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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