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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인프라 투자는 국가신용도부터 점검

이학구 KTB자산운용 부사장이학구 KTB자산운용 부사장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깜짝 당선된 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불확실성의 혼란과 혼돈 속에 빠져 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과거에는 크게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대체 투자 (Alternative Investment)의 한 분야인 인프라 투자가 주인공이다.

먼저 인프라의 정의를 알아보자. 인프라란 인프라스트럭처 (Infrastructure)의 약칭으로써 다양한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는 도로, 수로, 공항, 철도, 항만, 통신, 전력, 관개 시설 등 협의의 개념뿐만 아니라, 학교, 의료, 문화시설, 국토보전과 도시계획관계 등 시장 기구를 통해 충분히 공급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공공서비스 시설까지 아우르는 광의의 개념을 포함한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노믹스의 핵심으로 ‘고속도로의 아버지’ 라 불리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혀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예고한 바 있다. 향후 10년간 1조 달러(약 1,150조원)를 투자하여 미국 도시의 내부를 정비하고 낡은 고속도로, 다리, 터널, 공항, 학교를 다시 지어 미국 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한 세부적인 투자계획은 금년 4월말쯤 발표될 예정으로, 대부분의 필요 자금을 증세 없이 민간투자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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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달러 인프라 투자계획’이 실현되면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로도 글로벌 인프라 투자열기가 확산 돼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세계 경영자와 투자자들은 트럼프 시대 최대 비즈니스 기회 요인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꼽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가 해외 인프라 자산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투자 대상 국가의 국가 신용도를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민간투자로 조달되는 민관투자협력 인프라 사업은 대부분 현지 정부나 정부 소유 공기업 또는 사업을 시행하는 민간 기업이 인프라 투자 수익의 정해진 비율을 보장해주는 구조로 짜여 있는 경우가 많다. 투자기간 또한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국가 부도위험이나 정치적 위험도를 자세히 따져서 투자 대상 국가의 신용 리스크가 높은 이머징 국가보다는 미국이나 서유럽 및 북유럽 등과 같이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다.

이학구 KTB자산운용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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