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원주 미군기지 캠프 롱 반환 '빨간불'

주한미군, 동두천 캠프 등과 동시 반환 협상 요청

이르면 오는 3월 원주시로 반환될 예정이던 옛 미군기지 ‘캠프 롱’ 입구 전경./연합뉴스.이르면 오는 3월 원주시로 반환될 예정이던 옛 미군기지 ‘캠프 롱’ 입구 전경./연합뉴스.


강원도 원주의 옛 미군기지인 ‘캠프 롱(Camp Long)’ 부지 반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원주시 관계자는 국방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국방부와 캠프 롱 반환 협상을 진행해 온 주한 미군 측에서 이를 원주 ‘캠프 이글’과 동두천 ‘캠프 호비’ 반환 협상과 함께 논의하자고 요청해왔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부지와 동시반환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캠프 롱 자리에 문화체육공원을 조성하려 했던 원주시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캠프 이글과 캠프 호비와 함께 부지 반환 문제를 논의할 경우 기간이 얼마나 더 늦어질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3월 국방부에 부지 매입 협약대금 665억원 전액을 조기에 완납한 바 있다. 이후 미군기지의 토양오염 복원비용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긴 했지만 국방부가 이를 부담하기로 하면서 빠르면 오는 3월 반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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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창묵 원주시장은 국무조정실과 국방부·환경부 등 관련 부처를 직접 방문해 캠프 롱 우선 조기 반환을 촉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가 단독으로 반환된 사례가 있다”며 “이미 절차가 마무리 단계인 캠프 롱을 우선 반환해야 한다는 것이 시와 국방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6·25 전쟁 중이던 지난 1952년 강원도 원주 태장2동에 창설된 캠프 롱은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에 따라 2010년 기지 폐쇄식을 가졌다. 2013년 6월 시는 국방부로부터 캠프 롱 공여지 34만여㎡를 사들이는 부지 매입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 조성될 문화체육공원에는 총 사업비 1,107억원을 투입될 전망이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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