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이종업종 간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 호텔이 식품업체와 손을 잡고, 마케팅도 이종 업종 간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워커힐호텔은 식품업체인 대상과 손잡고 백화점과 마트에서 대상 청정원 로고가 찍힌 ‘워커힐 장향 불고기 갈비 양념’과 ‘워커힐 방향 갈비 양념’ 2종을 판매한다. 1984년부터 운영한 워커힐의 명월관이 보유한 ‘된장 양념’의 노하우를 앞세워 소스류 전문 기술을 보유한 대상 R&D 센터와의 합작품이다. 제품은 워커힐과 대상이 함께 만들고 판매 및 유통망은 대상이 맡았다. 호텔과 식품업계의 이색적인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케팅 방식에서도 이색 협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팽창하는 디저트 시장을 잡기 위해 오리온은 한국야쿠르트의 방판 채널에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프랑스 치즈 기업 벨이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끼리치즈’ 홍보에 성공하자 유통기한이 짧은 신제품 2종 ‘마켓오 디저트 생브라우니’ ‘마켓오 디저트 생크림치즈롤’을 야쿠르트의 히트작 ‘콜드브루’와 세트 메뉴로 구성해 전국 1만 3,000명의 야쿠르트 방문판매로 팔겠다는 전략이다.
매일유업은 자체 커피전문점 ‘폴바셋’이 아닌 경쟁업체인 베이커리 카페 ‘브라우니 70’과 협업해 자사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사용한 음료와 빵을 출시했다. 고객이 우유가 든 커피와 음료를 주문할 때 소화가 잘 되는 우유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우유를 사용한 모카번, 소보로 등 총 10개 종류의 빵도 선보인다.
패션업계도 불황 돌파구로 아티스트 컬래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명품 브랜드 경우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한 타개책인 셈이다. ‘체크 무늬’ 버버리는 2시즌 연속 영국 아티스트의 영감을 빌어 캠페인과 신규 콜렉션을 진행했고 루이비통은 중저가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과 파격적인 협업을 통해 길거리로 나오는 시도를 감행했다. CJ오쇼핑은 단독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차별화를 위해 1980년대를 풍미했던 ‘검은 피카소’ 장 미쉘 바스키아의 작품을 제품에 접목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아티스트 작품이 패션과 접목되면 디자인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침체된 시장에서 협업은 고객에게 신선하게 어필하는 장점이 있다”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