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들려오는 그날의 함성"…서대문형무소서 3·1절 기념행사

독립운동 재연 등 각종 행사 진행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시민들이 독립선언서 낭독 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3·1절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시민들이 독립선언서 낭독 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분, 태극기 가져오셨죠? 품에서 꺼내 멀리멀리 날려주세요.”

까만색 도포를 입은 배우가 청중을 향해 외치자 무대광장 앞에 선 초등생들과 부모들이 태극기를 흔들어 화답했다.

제98주년 3·1절인 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는 엄숙한 선언식보다는 경쾌한 축제 분위기였다. 페이스페인팅을 하거나 무궁화 족두리를 한 아이들이 눈에 띄었고, 부모는 저마다 아이들을 목마 태워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200여명의 관람객들로 가득 찬 서대문형무소 안 무대광장에서는 3·1절독립운동 재연 퍼포먼스, 독립선언서 낭독과 거리행진 등이 열렸다.


독립운동 재연과 거리행진에는 참여한 시민들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서대문형무소에서 독립문까지 행진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독립운동 재연 행사에 참가해 “3·1 독립운동으로 임시정부가 수립돼 대한민국 국체가 민주공화국으로 결정됐다”며 의미를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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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대문형무소에서 축제를 지켜보던 양서윤(7) 양은 “형무소 내부를 볼 땐 슬펐는데 축제를 보니 재밌고 좋았다”며 즐거움을 나타냈고, 고등학생 염승환(19)군은 “꿈이 역사교사인데 거리를 행진하면서 웅장한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7살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김성옥(37)씨는 “오늘만큼은 망설이지 않고 아이 손에 태극기를 쥐어줬다”며 “태극기집회 때문에 다들 태극기 들기 꺼려 하지만 집회 한두 개가 우리나라 국기의 의미를 해칠 순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일본 순사복과 삼베교복을 빌려 입은 김민서(7)양과 김지아(5)양도 “독립운동을 직접 하는 기분이 든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무대광장 뒤에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태극기 크로스백 꾸미기, 태극고슴도치 피규어와 태극기 쿠키 만들기 등을 체험하는 11개 부스에 초등학생들이 몰려들어 출구까지 길게 줄을 섰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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