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베테랑 이야기꾼 면모를 선보였다.
1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는 김제동이 출연했다.
김제동은 과거 프랑스 방문 당시 겪었던 감정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 건물 공사장에 사진들이 걸려있었다. 그 건물서 일하는 사람들 사진이었다”며 “‘이 건물은 이 사람들 수고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라는 문구가 있더라. 거기서 일하고 싶었다. 그런 대우를 받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흔히 ‘공부 안 하면 추우면 추운 데서 일하고, 더우면 더운 데서 일한다’라는 말을 한다”며 “섬찟하다. 이런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유통된다”고 말했다. 또 “근무 환경에 따라 ‘나는 공부 안 한 사람일까?’ 이런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제동은 시민들을 향해 “왜 우리를 중요한 사람 취급해주지 않는 걸까?”, “왜 우리는 쓸모있는 사람이어야만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얘기를 들을까?” 등의 질문했다. 이때, 버스커 존에 한 부부가 아이를 안고 들어왔다. 시민들 시선이 쏠렸다. 김제동은 “저 아이 하나 들어오는 순간에 우리가 다 밝아졌다”며 “우리는 한때 그런 존재였다. 뒤집기만 해도 박수를 받던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존재인 우리에게 쓸모의 여부를 자꾸 묻는다”며 “자기가 원하는 대답으로 유도한다”고 말했다. 이런 종류의 질문에 김제동은 “완벽히 저항하고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함부로 질문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다”며 ‘너 오늘 마음이 어떻니?’ ‘괜찮니?’ 등 ‘진짜 질문’에 대한 예를 들어 말했다.
김제동은 “가만히 있거나 아무것도 안 하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묻는 모든 것들에 대적해야 한다”며 “‘당신들의 쓸모로 우리를 재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함께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기 생각을 전했다.
진정한 위로에 대해서는 “상처 입은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 내 몸에 상처를 낼 필요는 없다”면서 “함께 상처 난 사람들이 각자 상처를 공유할 때 진짜 위로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버스킹을 끝냈다.
[출처=JTBC ‘말하는대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