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이 제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입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사전검검 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스키여제’ 린지 본(33·미국·사진)은 평창올림픽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승리욕을 감추지 않았다. 본은 2일 강원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 종목인) 활강을 뛰면서 단 한 번도 무섭다고 생각해본 적 없지만 이제 내 나이도 서른셋이다. 아마 평창이 마지막 올림픽일 것”이라고 말했다.
본은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월드컵 통산 77승으로 여자선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동계스포츠의 전설이다. 그러나 명성에 비해 올림픽에서는 많은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수확한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이 전부다. 올림픽 때마다 부상이 찾아오는 불운이 반복됐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본은 또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위촉한 유일한 외국인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한국 나들이는 2015년 홍보대사 위촉 당시 이후 2년 만이다. 한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연인으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지만 2015년 결별했다. 본은 기자회견장에서 평창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중 수호랑을 집어들고는 “특히 이 녀석이 귀엽게 생겼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본이 출전하는 알파인월드컵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다. 1년 뒤 이곳에서 올림픽 알파인 경기가 열린다. 이날 공식훈련에 참가한 그는 “트랙이 아름답고 설질도 괜찮았다. 날씨가 추워져 눈이 굳어지면 속도가 더 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14 소치올림픽 때는 무릎부상으로 뛰지 못해 아쉬웠다”며 “올림픽 코스에 익숙해지는 게 우선이며 평창올림픽까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홍보대사로서 올림픽 정신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77승보다 더 많은 승수를 월드컵에서 쌓고 싶다”고 다짐한 본은 4일 활강과 5일 슈퍼대회전에 출전해 78·79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