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해킹에, 사탕 통관 불허에, 점검 강화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 측은 사드 보복이 전 계열사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사드 배치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말부터 현재까지 중국 롯데 매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시설 점검만 200회에 달할 정도다. 1일에만 중국에서 운영하는 유통시설에 대해 위생과 안전 관련 점검 6건, 소방 점검 4건, 시설 조사 7건 등이 진행됐다. 이미 점검을 받은 곳 중에서는 실제 벌금이 부과된 곳도 있으나 아직 영업 정지 등의 강력한 조치를 받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특별히 크게 문제 된 사항이 없지만 현장 점검이 이렇게 계속 이어지다가는 영업 현장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일에는 국내에 서버를 둔 롯데인터넷면세점까지 다운되는 수모를 겪었다. 국문·중문·영문·일문으로 된 롯데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 네 곳은 이날 정오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아 다운됐다 순차적으로 복구됐다.
앞서 사드 부지 계약이 마무리된 지난달 28일 당일부터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http:www.lotte.cn)도 다운돼 지금까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최근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사이트 ‘징둥닷컴’에서 ‘롯데마트’관이 갑자기 사라진 데 대해서도 중국 측은 “전산 시스템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산둥성 칭다오 검험검역국은 최근 한국에서 수입된 롯데의 요구르트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적발됐다며 소각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칭다오 검역국 측은 식품안전 첨가제 규정에 따라 수입된 롯데의 사탕 600㎏, 300박스에 대해 이런 조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제과 측은 “통관 거부는 지난해 9월 수출을 위한 테스트 용품에 대한 것으로 사드와는 관련이 없다”며 “비타민E만 빼면 유통이 가능하다고 해 지금은 비타민 E가 없는 제품을 정상적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 130개의 현지 점포를 중국에 볼모로 잡힌 롯데는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다. 롯데 관계자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에 진출한 후 총 11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슈퍼도 2012년 진출해 현재 13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1조1,290억원 규모다. 롯데백화점도 중국에 5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8% 가까이 매출이 신장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명동과 잠실 등 시내면세점에서 중국인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공항 면세점을 포함해도 7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