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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정농단 불똥?...삼성전자 월드서프리그 후원 종료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월드서프리그(WSL)의 후원을 종료하기로 했다. 삼성 측은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었던 만큼 충분한 효과를 보고 후원을 종료했다는 입장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삼성의 다른 해외 후원 활동들도 중단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삼성전자가 WSL의 메인 파트너사였으나 올해부터 후원을 종료하기로 했다. WSL은 연 단위로 열리는 세계적인 서핑대회로 남녀 대회로 나뉘어 진행되며 한 해 동안 10~11회의 경기가 다양한 국가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삼성이 WSL의 공식 파트너사였던 만큼 ‘삼성 갤럭시 월드 서프리그 챔피언십 투어’라는 이름이 사용되기도 했다. 삼성은 서핑팬과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이색마케팅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는데 서핑대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삼성 기어 VR’로 서핑 가상체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삼성전자가 서퍼들과 함께 제작한 영상은 국제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에서 시네마토그래피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 측은 “서핑은 국내에서 낯선 스포츠이지만 1억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여름 대표 스포츠로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며 후원 배경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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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서는 삼성의 갑작스러운 WSL 파트너십 중단 배경을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 부회장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구속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충분한 후원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 더 이상 후원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터키법인이 후원하는 ‘삼성 보스포러스 대륙횡단 수영대회’ 등 해외에서 다양한 후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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