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부, 부산신항 한진터미널 인수에 2,000억 투자…5월 중 인수 마무리

정부가 한진해운 파산으로 외국 자본에 넘어갈 우려가 커진 부산 신항 한진터미널 지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2,000억원을 한진터미널 지분 인수에 지원하고 올 5월 중 인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3일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 합동으로 ‘해운업 금융지원 프로그램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한진해운 파산 사태로 흔들리는 해운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6조5,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는데 이날 그 후속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우선 한진터미널의 2대 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진터미널은 (주)한진이 50% + 1주를 보유해 부산 신항 1~5부두 중 유일하게 국내 기업이 경영권을 갖고 있다. 한진터미널의 나머지 지분은 IMM이 들고 있는데 IMM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터미널 운영 이익이 떨어지자 지분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만약 IMM 지분이 해외 업체로 넘어가면 한진의 터미널 경영권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수출입은행이 주도해 만든 ‘글로벌 해양펀드’를 통해 2,000억원을 IMM 지분 인수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달 안에 사업타당성 검토와 투자자 모집을 마친 뒤 5월 안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진터미널뿐 아니라 해외 주요 거점 터미널, 항만 운영장비 등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해운업 육성을 위해 새로 설립한 ‘한국선박해양’을 통해서는 현대상선에 7,043억원의 자본 확충을 지원한다. 한국선박해양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캠코가 총 1조원을 출자한 기관이다. 이 기관은 선박을 시장가로 인수한 뒤 선사에 빌려주는 S&LB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에만 선박 10척의 S&LB를 실행할 예정이다.

총 24억달러(약 2조7,700억원) 규모의 선박 신조 프로그램 운영도 본격화한다. 이 프로그램은 고효율 선박의 신규 건조를 돕는 제도다. 정책금융기관들이 선박 건조 비용을 지원해 해운사는 선박 건조 시 10%만 부담하면 된다. 올해 현대상선의 원유운반선 5척을 포함해 10척 이상의 건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개편된 새로운 원양선사 체계가 내실을 다지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해운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서민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