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S money] 돈! 빌릴까 말까

정부 보금자리론 '2%대 금리'

적격대출 소득·집값 제한 없어

3년이상 빌릴땐 고정금리 유리

0415A09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연 4%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욱이 미국발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 금리 상승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 대출이 점점 까다로워지는 것도 고민이다. 금리 상승기 전세나 아파트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는 대출을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시중은행 네 곳의 분할상환방식 만기 10년 이상 주담대 평균 금리는 신한은행 연 3.57%, 우리은행 연 3.38%, KEB하나은행 연 3.37%, KB국민은행 연 3.42%로 연평균 3.37~3.57%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연 3.18~3.34%였던 금리가 두 달 새 많게는 0.4%포인트가량 오른 셈이다.


가계부채 우려에 우리나라는 금리 인상 압박을 최대한 늦춘다는 기조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세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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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는 정부에서 내놓은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을 잘 이용하면 이자 부담을 조금 낮출 수 있다고 제안한다. 최근 정부에서 장려하는 상품은 크게 두 가지로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이다. 주택금융공사에서 선보인 보금자리론은 연 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가격 요건은 6억원까지다. 적격대출의 경우 소득과 주택가격 제한은 없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면 은행에서 주담대 최저 금리가 3% 초반인 점을 고려해도 아직 2%대 금리가 가능하다”면서 “정부와 협약금리로 은행 주담대 상품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방식은 ‘금리조정형’, 즉 최초 5년은 고정금리를 이용하다 이후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3년 이상 중장기 대출 수요자라면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적격대출의 경우 3일 기준 고정금리는 3.3%, 변동금리는 3.35%다. 주금공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적격대출의 경우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보다 조금 더 낮은데다 5년 이후 별다른 추가 비용 없이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5년 고정, 이후 변동인 금리조정형을 권한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주담대뿐 아니라 가계 신용대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월 기준 시중은행(16곳)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47%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3.40%)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주담대를 제외한 은행권 가계대출은 무려 13조원에 달한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주담대 규제를 강화하면서 생활자금 등을 위해 신용대출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늘고 있어 신용대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가계 생활자금으로 쓰던 사람들이 대출받기 어려워지면서 비교적 손쉬운 고금리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신용대출은 대출은 쉬운데 금리는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리·조권형기자 boris@sedaily.com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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