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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짜릿한 쾌감 선사, 엔딩 BEST 5

경쾌하게 흐르는 음악과 한 회를 마무리짓는 장면,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 가지는 쾌감이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이하 ‘역적’)이 베스트 엔딩을 꼽아봤다.




/사진=후너스엔터테인먼트/사진=후너스엔터테인먼트




▶ 2회 : 아모개, 억눌렀던 한을 분출하다! “인차 그만 살고 죽으소”

면천을 위해 아득바득 모은 재물을 갈취한 것도 모자라 기어코 아내를 죽음으로 내몬 주인, 조참봉(손종학 분)의 숨통을 끊으면서도 아모개(김상중 분)는 그를 원망하지 않았다. 다만 노비는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 세상과 그 세상에서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 싹 죽여블고 새로 태어날 생각”을 하지 못한 자신을 책망할 뿐. 대를 이어 모신 주인에게 낫을 휘두른 아모개의 복잡다단한 눈빛과 “우리 가는 길, 그 길이 어데요”라고 묻는 이하늬(‘역적’ OST ‘길이 어데요’)의 목소리가 어우러지자 씨종 아모개가 쌓아온 분노와 울분이 가슴에 깊이 박혔다.

▶ 3회 : 아모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강상엔 강상을! “아이고 마님”

남편을 잃고 눈이 뒤집힌 참봉부인(서이숙 분)은 길동(아역 이로운 분)이 아기장수임을 밝히겠다며 아모개의 숨통을 옥죄었다. 하지만 조참봉(손종학 분)이 아들을 판서 자리에 앉히기 위해 폐비 윤씨와 내통했다는 사실을 안 아모개는 자신을 평생 겨누고 있었던 강상죄의 칼날을 그대로 휘둘러 참봉 부인의 목 끝까지 들이밀었다.

“아모개 자네한테도 미안하게 생각하네.” 결국, 참봉부인이 한발 물러나고, 승리의 기쁨에 휩싸인 아모개가 일부러 굽신거리듯 머리를 조아리며 “아이고, 마님”하는 순간 안예은의 ‘봄이 온다면’이 신명 나게 울려 퍼지는 순간 짜릿한 쾌감이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 7회 : 아모개가 살아있다!


능상 척결은 끈질기고 지독했다. 참봉부인은 왕족, 충원군(김정태 분)을 등에 업고 다시 강상죄의 칼날을 아모개 등에 꽂았다. 그들로부터 도망친 아모개의 자식들 길현(심희섭 분), 길동(윤균상 분), 어리니(정수인 분) 남매는 뿔뿔이 흩어져 서로의 생사도 모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길동은 잠시 기억마저 잃었다. 기득권의 악랄함에 이렇게 또 무릎을 꿇나 하는 순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모개가 쇠약한 모습으로나마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엔딩에 시청자는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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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회 : 부자의 뜨거운 미쁨의 눈빛! 아모개 “충원군을 잡겠다고? 미친눔”

뿔뿔이 흩어졌던 홍길동 사단을 모은 길동은 아버지가 일군 땅 “익화리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다. 충원군이 익화리에 있는 한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젓자 길동은 되묻는다. 그놈들이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데, ‘예, 인간 아니오’ 하고 엎드려 있으니 그놈들이 ‘역시 저것들은 인간이 아니구나’ 하는 것 아니냐고, 사람보고 사람 아니라고 하는 놈들하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나 사람 아니오’ 하는 놈들하고 뭐가 다르냐고. 감히 왕족을 잡겠다는 길동의 호기로운 모습에 자신의 한창때를 떠올린 아모개는 터질 듯한 부정을 꾹꾹 눌러 담아 한마디 던진다. “미친눔”

▶ 10회 : 공화의 빼어난 승무

강상의 법도 아래에서 여자로서 그것도 기생으로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왕의 여자가 되는 것뿐이라는 결론을 내린 공화(이하늬 분)는 길동에 대한 애정을 애써 외면하고 왕을 사로잡기 위해 입궐하지만, 왕의 얼굴 한번 보기도 쉽지 않다. “전하께 위로가 되지 못하면 궁을 나가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어렵게 잡은 기회, 공화는 온 힘을 다해 승무를 춘다.

이 장면을 위해 배우 이하늬 역시 혼신을 다했다. 수개월을 연습했고, 촬영만 다섯시간이 걸린 이 장면은 연산뿐만 아니라 시청자까지 사로잡으며 단박에 화제에 올랐다.

이렇듯 ‘역적’은 방송시간 60분 동안 착실하게 쌓아온 감정을 엔딩에 한번에 폭발시켜 전율을 선사한다. 짜릿한 엔딩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으로 직결, 직전 방송분인 10회에서는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시청자를 완벽하게 사로잡은 ‘역적’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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