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이동걸이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이동걸은 이번 일본 오키나와 1차 캠프 때부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4차례 연습경기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5이닝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했고 무사사구를 기록하는 위력적인 투구내용은 더욱 고무적이다.
김성근 감독도 이를 두고 “라쿠텐전에서 이동걸이 잘 던졌다. 폼을 바꾼 이후로 많이 좋아졌다. 원래 팔을 뻗는 동작이 짧았는데 지금은 길게 뻗어주고 있다. 그 이후로 볼끝이 살아나고, 포크볼도 잘 떨어진다. 라쿠텐전 첫 타자를 삼진 잡을 때도 바깥쪽 포크볼이 좋았다. 제구도 안정됐고, 여유가 생겼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걸 본인도 “운이 좋았다”며 겸손함을 표현했으나 “감독님께서 투구 폼에 문제점을 이야기해주셨다. 팔 스윙에서 앞이 짧았는데 크게 만들고 있다. 스피드도 조금 늘어난 것 같다”며 “이전과 똑같이 던질 수 없는 상황이다. 결과를 내야 할 때라 뭐라도 해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2014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서 영입된 이동걸은 지난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2군 퓨처스리그에선 8경기 3승1홀드 평균자책점 1.71로 위력투를 선보이며 향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한편 이동걸은 “여기서 밀리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나이고 있고,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벼랑 끝이다”며 “올해는 진짜 어떻게든 1군에 오래 있고 싶다. 결과를 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1군에만 있으면 어떤 역할이든 좋다.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감독님께서 마운드에 올리는 건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이든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것이 투수가 해야 할 일이다. 어떤 자리든 내 역할이 있다면 거기에 충실하겠다”고 상황을 가리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MBC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