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장에 모인 시민들 "탄핵 결과 다르게 나오면 승복 못해"

촛불·태극기 집회 참여자 기대와 다른 판결 인정 못해

"탄핵 선고 이후에도 거리로 나올 것"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박우현기자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박우현기자


유력 대선주자들과 사회 각계 원로층 사이에서 ‘헌재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정작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예상한 결과와 다르다면 ‘불복’하겠다는 강한 의사를 드러냈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탄핵심판 선고 전 마지막 주말이 될 수 있는 생각에 양측 모두 총력전을 펼치면서 시민들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 정치인과 집회 주도 인사들은 극단적인 언사를 쏟아내며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행태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헌재 선고 후에는 극단적인 집단행동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16차 태극기 집회에 모인 시민 대다수는 탄핵 절차 자체가 잘못됐다며 탄핵 인용 결정이 날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김평우 변호사는 무대에 올라 “탄핵은 재판할 가치도 없으니 각하시켜야 한다”며 “탄핵은 범죄다. 응징과 처벌해야 한다”고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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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조상호(62)씨는 “탄핵 인용 결정이 날 경우 헌재와 국회를 포위해 물도 전기도 끊어버리겠다”고 주장했다. 헌재에서 근무했다는 박수성(66)씨는 “헌재가 옳은 판단을 내릴 거라 믿는다”며 “혹여 인용 판결이 난다면 재심을 요구하는 집회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9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탄핵 기각 결정이 나올 경우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재엽(56)씨는 “기각된다면 몸이 불편하더라도 계속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영(44)씨는 “만약 기각된다면 국민적 좌절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고, 정하나(22)씨는 “가족들과 저항 시위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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