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구멍(배꼽)으로 기구를 넣는 ‘싱글사이트 로봇 수술’로 절제하기에 적합한 자궁근종은 10㎝ 이하, 5개 미만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인 문혜성 교수팀은 싱글사이트 로봇 수술로 자궁근종을 성공적으로 절제한 61명(2014년12~2016년5월)의 사례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담은 논문을 미국 산부인과내시경학회지인 ‘최소침습부인과의학저널(The 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gynecology)’에 게재했다.
센터는 자궁근종의 개수가 이보다 많고 크거나 자궁의 뒤 아래쪽(엉덩이 쪽)에 있어 자궁 내막까지 깊숙이 침투해 있으면 2~3개의 구멍으로 기구를 넣어 절제하는 ‘멀티사이트 로봇 수술’을 권했다.
문 센터장은 “멀티사이트 로봇 수술과 단일공 복강경 수술의 경험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 싱글사이트 로봇 절제술을 시행하기 수월하다”며 “집도의의 경험이 쌓이고 수술 기구가 더욱 발전한다면 싱글사이트 로봇 절제 대상 자궁근종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싱글사이트 로봇 수술은 고난도 수술에 속하지만 배꼽으로 기구를 넣어 수술하기 때문에 자궁에 접근하기 쉬워 수술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도 짧다. 멀티사이트 로봇 수술에 비해 수술 기구의 가격과 수술비도 저렴하다. 넓은 수술 시야 확보, 좁은 공간에서도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 수술의 장점도 유지된다.
센터는 또 12개 이상, 12㎝ 이상의 자궁근종 환자 등에 대한 수술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조만간 관련 논문을 ‘유럽 부인종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Gynecological Oncology)’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500여건의 싱글사이트 로봇 수술을 시행했다. 특히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단기간에 세계 최다 수술 건수를 올렸다.
산부인과 영역에서의 싱글사이트 로봇 수술은 수술 기구가 제한적이고 고난도의 술기(術技)가 필요해 주로 자궁절제술에 적용됐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술기로 자궁근종 절제술을 안전하게 시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