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하이브리드 앞세운 인피니티...30돌 맞아 판매 새기록 쓴다

유려한 디자인·첨단엔진

고급차시장 존재감 부각

작년 국내외 7%대 성장

'Q50S' 고객층 늘리고

크로스오버 'Q30' 첫선

올 역대최대 판매 도전

Q50S 하이브리드Q50S 하이브리드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독일 브랜드들의 천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가 삼분(三分)하고 있는 시장에 일본·영국·스웨덴·미국 브랜드가 군웅할거하고 있는 모양새다. 독일 ‘3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렉서스와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캐딜락이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인피니티가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로 브랜드 탄생 30주년을 맞는 인피니티는 모던한 디자인과 친환경성과 고효율성을 겸비한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구가 중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4년 연속 성장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주력 모델인 ‘Q50’ 디젤 모델의 판매 중단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3,200대 이상을 팔아 2005년 진출 후 두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피니티는 특히 올해 하이브리드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인 ‘Q30’을 출시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확대를 통해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새로 쓴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티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3만대 이상을 판매해 전년 대비 7%가량 성장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3,201대를 팔아 전년 대비 7.6% 판매량이 늘었다.

2014년 18만6,200대이던 인피니티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5년 21만5,250대로 늘었다. 연간 180만~200만대를 판매하는 벤츠나 BMW, 아우디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20만대 고지를 처음 밟으면서 고급차 시장에서 무시못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인피니티는 올해 브랜드 론칭 30주년을 맞았다. 닛산은 지난 1985년 럭셔리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하고 특별 조직인 ‘호라이즌 태스크포스’를 결성해 브랜드 콘셉트를 개발하는 한편 첫 차종인 ‘Q45’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후 1987년 무한대를 의미하는 ‘Infinity’의 Y를 I로 바꿔 ‘Infiniti’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브랜드 최초의 플래그십 세단인 Q45는 1989년 출시됐다. Q45는 전면 그릴이 없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4.5리터 V8 엔진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독일 3사와 렉서스라는 강자가 버티고 있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인피니티가 입지를 넓힐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빼어난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엔진 기술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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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하나의 선에서 시작된다’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인피티니의 차량들은 곡선미가 강조된 유려하고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기에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최첨단 엔진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다이렉트 리스폰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인피니티 엔진 기술의 정수다. 인피니티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1모터 2클러치 병렬 방식의 이 시스템은 1개의 모터가 발전기와 스타팅 모터, 토크 컨버터, 아이들 스톱 등 모든 기능을 수행한다. 스타터와 발전기 등이 독립적으로 장착된 다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비해 차체가 가벼워 차체 경량화는 물론 연비 효율성도 뛰어나다. 미국 워즈오토가 15년 연속으로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VQ 엔진 역시 친환경·고효율·고성능을 두루 갖춘 동력체계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5년 국내에 첫 진출한 인피니티는 2008년 3,230대를 판매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다 2011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뚜렷한 신차 출시가 없었던데다 디젤차를 앞세운 독일차에 밀리면서 판매량이 1,100대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브랜드 명명체계가 바뀌고 Q50이 출시되면서 반격에 나선2014년부터 판매량이 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피니티는 올해 하이브리드와 SUV를 앞세워 역대 최대 판매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달 초 Q50S 하이브리드의 엔트리 트림인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하이브리드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Q50S 스타일은 국내 출시된 프리미엄 브랜드 300마력 이상 차종 중 유일한 4,000만원대 모델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364 마력의 힘을 내며 복합연비도 리터당 12.6㎞로 효율성이 뛰어나다.

인피니티의 SUV는 판매량이 많지는 않지만 매년 늘어나고 있다. ‘QX50’과 ‘QX60’이 지난해 각각 157대와 350대가 팔리는 등 인피니티의 SUV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70%가량 늘었다.

올해 인피니티가 기대를 걸고 있는 모델은 준중형 프리미엄 크로스오버인 Q30이다. 지난 2015년 프랑크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Q30은 인피니티 모델 최초의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m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조화시킨 독창적인 디자인도 돋보인다. 지난해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는 Q30은 2·4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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