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국내 첫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는 프리미엄 전기차 테슬라의 ‘모델S 90D’가 중고차 매물로 처음 등록됐다. 중고차지만 신차 가격보다 5,900만원 더 높게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국내 최대 중고차 포털 ‘SK엔카닷컴’에 따르면 2016년식 테슬라 모델S 90D는 지난달 말 1억8,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부산에 위치한 중고차 업체가 매물로 등록했다. 개인이 미국에서 직수입한(그레이) 차량으로 주행거리는 9,939㎞다. 모델S 90D는 중형 스포츠 세단으로 국내서 첫 인증을 받은 테슬라 차량이다. 5월 국내 출시 예정가격은 1억2,100만원부터다. 새 차보다 중고차가 더 비싸다.
테슬라는 일반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고객 주문에 따라 맞춤 생산한다. 온라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고객은 차량 색상과 휠 사이즈, 인테리어,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스마트 에어 서스펜션 등 원하는 기능과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문에서 생산과 고객 인도까지 통상 3개월 이상이 걸린다. 특히 국내 첫 진출로 관심이 쏠리면서 배송까지는 5개월 가까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SK엔카닷컴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데다 주행거리가 짧고 차량을 바로 인도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공식 출시가격보다 높게 매물로 나온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공식 판매 전 직수입으로 사들여 차량 배송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 중고차 가격이 더 높게 나온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문의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충전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고가라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