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을 도청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주장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이 거짓이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법무부에 ‘진실’을 공표할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청당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공개 발표할 것을 법무부에 전했다.
트럼프의 ‘오바마 도청’ 주장이 사실이라면 FBI가 불법 도청을 했다는 뜻이 된다는 점도 FBI로선 불쾌한 일로 볼 수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공표해 달라는 코미 국장의 요청이 있었지만, 법무부는 이후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다.
미국 관리들은 현재 법무부에 정치적으로 지명된 고위급 가운데 도청 관련 발표를 결정할 인사가 거의 없다는 게 코미 국장이 직면한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끔찍하다! 오바마가 대선 전 트럼프 타워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는 것을 방금 알아냈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1970년대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유하며 “나쁜 자식”이라고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근거나 정황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이미 반격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민주당뿐만 아니라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