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 리스크'에 국내로 눈돌리는 한화케미칼

웅진에너지에 2,955억 규모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 계약

中 수출 비중 50%대로 낮아질 듯

한화케미칼(009830)이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려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를 벗어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6일 웅진에너지와 태양광 산업의 핵심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앞으로 5년간 2,955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웅진에너지에 공급하게 된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로 이뤄진 물질로 국내에서는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OCI와 한국실리콘 등이 주로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생산된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용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만든 사각 또는 원형 기둥)과 웨이퍼(태양전지 셀을 만들기 위해 잉곳을 얇게 자른 것) 제조 업체가 몰려 있는 중국에 생산량의 상당량을 수출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역시 연간 1만5,000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1만t 안팎을 중국에 수출한다.


이번 웅진에너지와의 장기 공급 계약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판로를 다양화해 ‘반덤핑 조사’나 ‘사드’ 등으로 발생하는 ‘차이나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케미칼은 웅진에너지에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게 됨으로써 대중국 수출 비중이 종전 70%에서 5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의 한국산 폴리실리콘 ‘반덤핑’ 조사 이후 시장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중국의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 위협에서도 일부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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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한화케미칼은 웅진에너지의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증자 이후 한화케미칼의 지분은 8.04%로 최대주주인 ㈜웅진(22%)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국내 1위 태양광용 잉곳·웨이퍼 업체인 웅진에너지가 앞으로 생산능력을 연산 1.5기가와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을 하고 있어 추가 판매 기회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한국산 폴리실리콘의 수입량 증가를 문제 삼아 OCI와 한국실리콘, 한화케미칼 등 국내 기업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중국 정부에 요청했고 중국 상무부는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1월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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