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강철 北대사, 말레이서 추방…北도 맞추방 결정

약국 수교이후 갈등 최고조

말레이, 단교 등 추가조치 가능성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 결과를 부정하는 발언을 쏟아내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은 강철 북한대사가 6일 귀국길에 올랐다. 이에 북한도 맞대응 차원에서 본국에 소환돼 있는 자국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에게 추방명령을 내려 양국이 수교 이후 최악의 파국 상황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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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타 등 현지 매체들은 강 대사가 이날 오후6시25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베이징행 말레이시아 항공 MH360편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갈아타고 평양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사는 출국에 앞서 기자들에게 “말레이시아 정부가 42년의 친선관계 역사에 부합되지 않게 극단적 조처를 한 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의 과거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우리의 승인과 입회 없이 (김정남) 시신 부검을 강행하고, 증거 없이 우리 국민을 체포하고, 우리 공화국을 표적으로 조사한 것에 대한 정당한 입장표명”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지난 4일 강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하고 48시간 이내에 말레이시아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강 대사가 귀국길에 오른 직후 북한도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주북한 말레이시아대사에게 추방명령을 내렸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은 주조(주북한) 말레이시아특명전권대사가 5일(일요일) 10시부터 48시간 이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미 북한에 대한 항의조치로 지난달 20일 주북한 자국 대사를 소환해놓은 상태다. 김정남 피살을 둘러싸고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적 갈등 수위가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양국 관계는 단교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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