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리핀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에 있는 비쿠탄 이민국의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돼 있던 박 모(38) 씨가 달아났다고 전했다.
필리핀 ‘한국인 살해’ 한인 피의자 박 씨는 이날 새벽 다른 한국인 1명과 함께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도주 경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작년 11월 11일 박 씨는 필리핀 앙헬레스 인근 바콜로 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A(48)·B(49·여)·C(52)씨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주 용의자로 체포돼 한국 송환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한국인들은 지난해 서울 강남에 투자법인을 세워 150억 원대 유사수신 행위를 벌이다 같은 해 8월 필리핀으로 도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필리핀에서 이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대가로 주거지를 제공하는 등 함께 지내오다가 살해한 혐의가 있다.
이에 한국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수사지원 인력 4명을 현지에 파견해 필리핀 경찰과 공조했으며 피해자들이 있던 건물의 음료수 캔에서 박 씨 지문을 발견했다.
피해자들이 현지 카지노에 투자한 7억 원을 박씨가 찾아간 사실을 파악하고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한 리조트에 은신 중인 박 씨를 체포했다.
한편, 박씨는 이날 새벽 다른 한국인 1명과 함께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도주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