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전자 200만원 돌파…실적전망 밝고 '이사회 중심경영' 호평

삼성 쇄신안 발표 후 외인자금 밀물

갤S8 출시 효과로 상승세 지속 될듯

0716A20 삼성전자주가




삼성전자가 그룹 총수 부재와 그룹 컨트롤타워 해체라는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종가 기준으로 지난 1975년 상장 이후 처음 200만원을 돌파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1월26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말 발표된 삼성의 경영 쇄신안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절반을 보유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16%(2만3,000원) 오른 200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처음 200만원 돌파를 이끈 것은 외국인의 순매수다. 외국인은 이날 1,376억원을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액은 4,718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 1월 말부터 외국인들이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지난 3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50.61%로 늘어났다.

0715A20 삼성전자영업이익



시장에서는 최근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삼성이 발표한 경영 쇄신안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기업 인수합병(M&A)과 미래 신사업 구상 등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것은 여전히 악재지만 삼성이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내놓은 경영 쇄신안에 대해 외국인투자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사회 중심의 기업 경영에 익숙한 외국인투자가 입장에서 미래전략실을 없애고 계열사별 자율 경영 체제로 가겠다는 결정은 반길 만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미전실은 그동안 계열사 간 업무·기능 조정을 통해 삼성의 경쟁력 중 하나인 신속한 시장 대응과 적응 능력을 상징하는 조직이었다”면서도 “계열사 최고경영자 및 이사회가 독자적·자율적 판단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체제에 익숙한 외국인투자가에는 낯설고 불투명한 조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밝은 가운데 이번 쇄신안을 계기로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가 더욱 굳어질 것이라는 점이 외국인투자가들에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50만원으로 제시하며 내부 코멘트에서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은 반도체 업황 호황과 함께 삼성전자를 한국 시장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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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각에서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황이 올 2·4분기부터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이 주춤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오는 4월 신제품인 갤럭시S8 출시 효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며 “자사주 매입 등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동되는 것도 주가 하락을 막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분기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D램 가격의 하락 가능성은 수요 면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재고 조정 여지가 적다는 점에서 낮다”며 반도체 업황이 계속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조7,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2·4분기 영업이익도 37.01% 늘어난 7조9,8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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