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외자기업까지 '한국제품 불매'…프랑스 까르푸 가세

2008년 불매운동 경험한 뒤 선제조처 나선 듯

까르푸 로고 /블룸버그까르푸 로고 /블룸버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로 촉발된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중국에 진출한 외자 기업으로 번지고 있다.

6일 중국 유통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에 진출한 프랑스 대형유통기업 까르푸가 시내 12개 지점에서 한국산 제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현지 유통업체 관계자는 “까르푸 구매담당자로부터 우유 등 한국산 유제품을 더는 납품받지 않겠다고 통보 받았다”며 “구매담당자는 구체적인 이유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은 채 상부 지시에 따른 조처라고만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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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푸 측은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의 구매 중단을 시작으로 다른 한국산 제품 모두 구매를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까르푸 구매담당자는 우유뿐 아니라 현재 남아 있는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한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주문은 없을 것”이라며 “유제품 외에도 전체 한국 제품이 까르푸 납품이 중단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2008년 중국 인권 항의시위로 중국에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큰 홍역을 치렀던 까르푸가 최근 반한 정서의 영향을 피하려고 선제적으로 손을 쓴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까르푸는 티베트 분리독립을 옹호하는 프랑스 시위대의 대규모 시위로 중국에서 전국적인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중국 소식통은 “한국산 제품을 납품받지 않는 것은 까르푸의 자율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며 “현재 또 다른 피해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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