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인간의 생각만으로 로봇 실수 바로잡는다

'서울포럼 2017' 기조연설 루스 MIT CSAIL 소장

뇌파 활용 시스템 개발

/사진=유튜브 캡처/사진=유튜브 캡처




인간의 뇌파로 로봇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컴퓨터과학 인공지능 실험실(CSAIL)과 보스턴대 연구팀이 인간의 뇌파로 로봇의 에러 메시지를 수정하는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인체의 뇌파 모니터 자료를 이용해 사람이 로봇의 실수를 인식하는 것을 곧바로 감지하는 방식이다.

개발을 주도한 다니엘라 루스 MIT CSAIL 소장은 “명령어를 입력하거나 버튼을 누르거나 심지어 말로 하지 않고도 로봇에게 어떤 행동을 하라고 즉각적으로 명령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면서 “공장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그리고 아직 우리가 발명하지 못한 다른 기술을 감독할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스 소장은 오는 5월 서울경제신문이 개최하는 ‘서울포럼 2017’의 기조연설자이기도 하다.


이번 실험 과정에서 루스 소장은 뇌파기록(EEG) 모자로 인간 두뇌의 활동을 기록했다. 또 보스턴대의 신경과학자들과 협력해 두뇌가 실수를 알아차렸을 때 내보내는 뇌파에 집중했다. 그가 활용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뇌파는 100분의1초 만에 특징적인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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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소장은 이번 실험이 로봇이 두 가지 물건을 분류하는 간단한 수준에 그쳤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더욱 복잡한 로봇과 소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파만으로 인간이 로봇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날이 도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MIT의 다른 실험실에서는 장애인이 로봇 팔이나 다리를 쓰거나 신체 마비로 눈도 깜박이지 못하는 환자가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루스 소장은 “로봇이 하는 일을 지켜보면서 마음속으로 동의하거나 하지 않기만 하면 된다”면서 “인간이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려고 훈련하지 않아도 된다. 기계가 인간에게 적응하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로봇 연구 분야의 권위자 볼프람 부르가르트 프라이부르크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뇌 조종 로봇을 위한 효율적인 도구를 개발하는 데 근접한 것”이라면서 “인간 언어를 로봇이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변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고려하면 이 분야의 연구는 미래에 인간과 로봇이 협동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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