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백브리핑] '빅모델' 포기하고 사내 직원썼더니

농협생명 사내 FC, 회사 모델로

비용 절감·소속감 제고 '1석3조'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몸값이 비싼 유명 연예인을 간판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NH농협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내 직원과 전속설계사(FC)를 회사 모델로 활용하기로 했다. 농협생명이 유명인인 빅모델을 대신해 일반인을 광고 모델로 쓴 배경에는 특별한 사연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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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은 지난 2012년 출범 당시 고액을 들여 최정상급 영화배우 손예진씨를 전속 모델로 앞세워 파격 홍보에 성공했다. 하지만 손씨의 모델 계약 만료를 즈음해 농협금융지주에서 계열사 모델로 염두에 두고 있던 아이돌 출신의 남자 배우를 두고 엉뚱하게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고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농협생명은 후속 모델 선정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심지어 구조조정 후폭풍으로 농협금융지주의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농협 계열사들이 고액의 ‘빅 모델’을 쓰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자 농협생명은 빅 모델 전략을 포기하는 대신 무급의 사내 모델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직접 선발도 했다. 그런데 반전이 생겼다. 큰 기대감 없이 구한 사내 모델들이 의외의 홍보 효과를 낸 것이다. 외부 모델 선정 잡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데다 비용 절감 효과, 심지어 직원·설계사들의 소속감 제고까지 ‘일석삼조’ 효과를 본 것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수억원씩 드는 모델료를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료 설계사가 모델로 나서자 현장 설계사들이 회사에 애정을 갖기 시작했다”며 “일반직원 모델이 오히려 고객에게 더 친밀하게 다가가 홍보 효과가 배가됐다고 평가했다. 농협생명은 최근 회사 얼굴 역할을 할 2기 모델로 직원과 FC 등 7명을 선정했다. 직원들의 자원과 추천으로 후보군을 추렸고 최종 선정도 직원들의 투표에 맡겼다. 이들이 ‘제2의 손예진’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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