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브레이크 없는 중국의 사드 보복]롯데월드, 두 달새 중국인 5만 명 발길 끊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중국의 롯데마트 매장. /출처=웨이보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중국의 롯데마트 매장. /출처=웨이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수위를 높여오는 가운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인기 방문지였던 롯데월드 고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단체 관광객의 경우 약 한 달 정도 앞서 예약을 하기 때문에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가 일러도 4월에야 나타날 것이라던 업계 예측과 달리 관광객이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8일 롯데월드에 따르면 지난 1~2월 롯데월드를 찾은 중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약 20% 줄었다. 롯데월드를 한 해 찾는 이용자는 800만 명 정도이며 이 가운데 160만 명에 달하는 20%가 중국인이다. 단순 계산을 하면 두 달 동안 약 5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발길을 끊은 셈이다. 롯데월드를 오는 고객 대부분이 잠실 롯데면세점을 들렀다 오는 코스여서 면세점 고객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온 롯데는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전방위적인 제제를 받고 있다. 이날 중국과 한국 롯데에 따르면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도 최근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을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생산이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곧 생산중단 조치 공문을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은 미국 허쉬와 롯데제과의 합작법인으로, 주로 초콜릿을 생산하는 업체다. 미국측 지분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만약 생산중단이 무리한 단속에 따른 것이라면 사드배치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이 미·중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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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7일까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 수는 모두 39개에 이른다. 현재 중국 현지 전체 롯데마트 점포가 99개인 것을 고려하면, 세 곳 중 한 곳 이상이 현재 문을 닫은 셈이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이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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