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군병원에서 8일 오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자폭·총격 테러가 발생해 환자와 의료진 등 30명 이상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다울라트 와지리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각) 카불 시내 외교가에 있는 사르다르 모함마드 다우드 칸 군병원에 무장괴한들이 침투해 6시간여 동안 폭탄을 터뜨리고 총격을 해 이 같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대부분 의료진과 환자, 방문객이었다고 와지리 대변인은 설명했다.
의사로 위장한 괴한들은 한 명이 먼저 군병원 입구에서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한 뒤 나머지 3명이 병원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직원 등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 아프간 경찰과 군은 이날 오후 3시가 넘어 테러범들을 모두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400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아프간 군 병원 가운데 가장 크며 군인과 군인 가족을 우선적으로 진료해온 곳이다.
IS는 이번 테러 직후 자신들이 배후라는 점을 밝혔다. 이들은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IS 대원들이 카불 군 병원을 공격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던 IS는 지난달 7일 카불 대법원 정문 앞에서 자폭테러를 감행해 법조인 등 21명을 살해하는 등 활동 지역을 아프간과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