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기재부 “내수 둔화가 경기 회복세 발목”

3월 그린북 발표

2월 대형할인점 13.4% 급감



정부가 현 경기 상황을 “수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고용 부진이 계속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전년 대비)하고 있지만 내수 둔화로 전체 경기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는 뜻이다.

9일 기획재정부는 ‘3월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수출 회복세가 생산·투자 확대로 파급 되고 있지만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둔화가 지속 되며 경기회복세를 제약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대외 통상현안, 국내 상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심리 위축, 고용부진 우려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2월 수출은 20.2% 늘어 5년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1월 전 산업생산도 1% 증가(전월 대비)했고 설비투자 역시 2.6% 늘어났다. 하지만 소비(소매판매)는 2.2% 줄어 금융위기 이후 처음 3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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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경기판단은 2월과 대동소이했다. 기재부는 2월 그린북에서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투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심리 위축 등으로 민간소비가 둔화하며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진단 내린 바 있다.

한편 2월 소비 속보 지표는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2월 6.2% 늘어(전년 대비) 1월의 1.1%에서 올랐다. 그러나 백화점 매출액은 1.1% 감소해 1월의 4.3% 증가에서 하락 반전됐다. 할인점 매출액도 14.6% 급감해 1월의 13.4% 증가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11.5% 증가해 1월의 17.1% 증가에서 상승 폭이 줄었다. 소비심리 부진에다 설 명절의 계절적 효과, 청탁금지법 시행 등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설 명절이 1월에 있었던 데 반해 지난해는 2월에 있었다. 작년 2월과 비교한 올해 2월 소비는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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