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9일 일부 중국인들이 롯데 불매운동과 반한감정 확산을 애국이 아닌 국수주의로 보며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라온 “보이콧 때문에 어떤 나라의 경제가 무너진 적이 있는가”라는 한 블로거의 반문을 소개했다. 이 블로거는 중국의 유명 블로거가 모든 한국 상품을 불매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속임수라고 지적하며 “당신이 한국산 제품을 보이콧하길 원한다면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태워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많은 중국인이 사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한국과 롯데 때리기에 대한 자성론을 담은 기사를 내보낸 데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시선 변화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중국 내의 여러 시각을 보여주려는 이중적인 선전공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한편 이날 중국 한국인회는 성명을 내고 “중국에 거주하는 80만 우리 국민이 사드 배치 결정으로 생사존망의 기로에 있다”며 “국민들이 느끼는 공포와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정부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조치와 즉각적인 행동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