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할리우드 괴수영화 ‘콩 : 스컬 아일랜드’와 일본 괴수영화 ‘신 고질라’의 맞대결부터 예술의 본질을 파고드는 독특한 코미디 ‘아티스트 : 다시 태어나다’, 눈물 없이는 보기 힘든 감동 드라마 ‘파도가 지나간 자리’, 미스터리 스릴러 ‘걸 온 더 트레인’ 등이 극장가에 선보인다.
■ 콩 : 스컬 아일랜드(Kong: Skull Island)
연출 : 조던 보그트-로버츠
출연 : 톰 히들스턴, 사무엘 잭슨, 브리 라슨, 존 C. 라일리, 존 굿맨
상영시간 : 118분
전 세계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 스컬 아일랜드. 어느 날 세상에 존재하는 괴생명체를 쫓는 ‘모나크’팀은 위성이 이 섬에 무언가를 포착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이에 학자와 전직 군인들로 꾸려진 탐사팀이 스컬 아일랜드를 찾고, 이 곳에서 그들은 스컬 아일랜드의 왕인 ‘콩’을 만나게 된다.
‘콩 : 스컬 아일랜드’는 제목이 낯설지만 할리우드 특수효과사에 한 획을 그은 영화 ‘킹콩’의 프리퀄과 같은 작품이다. ‘콩 : 스컬 아일랜드’의 이야기는 2006년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으로 한 차례 다뤄진 바 있지만, ‘콩 : 스컬 아일랜드’는 ‘킹콩’보다 한층 더 기괴한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콩과 거대 거미 등 다양한 괴수들과의 대결이 압도적인 스케일로 펼쳐진다.
■ 신 고질라(シン?ゴジラ)
연출 : 안노 히데아키, 히구치 신지
출연 : 하세가와 히로키, 다케노우치 유타카, 이시하라 사토미, 오스기 렌, 이치카와 미카코
상영시간 : 120분
정체불명의 괴수 ‘고질라’가 다시 나타나며 일본은 초토화된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재앙이 펼쳐지면서 사람들은 고질라를 물리치기 위한 최후의 반격을 준비한다.
안노 히데아키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연출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사영화 연출도 맡아왔다. ‘신 고질라’는 안노 히데아키의 연출에 일본 특수효과계에서 잔뼈가 굵은 히구치 신지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다. ‘신 고질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시리즈인 ‘고질라’ 시리즈의 부활답게 일본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해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 아티스트 : 다시 태어나다(The Artist: Reborn)
연출 : 김경원
출연 : 류현경, 박정민, 문종원, 이순재
상영시간 : 96분
덴마크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돌아온 아티스트 ‘지젤’은 첫 국내 전시회를 열기 위해 갤러리를 찾지만 애매한 거절을 당한다. 그러던 중 지젤은 타고난 눈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갤러리 대표 ‘재범’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다. 재범의 도움으로 지젤은 꿈에 그리던 첫 전시회를 열게 되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지며 지젤의 그림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영화 ‘아티스트 : 다시 태어나다’는 2016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작품. 한국영화에서는 다소 낯선 소재인 예술에 대해 흥미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며 예술의 본질과 자본주의의 민낯을 흥미로운 코미디와 함께 이야기한다.
■ 파도가 지나간 자리(The Light Between Oceans)
연출 : 데릭 시엔프랜스
출연 :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레이첼 와이즈
상영시간 : 132분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톰’(마이클 패스벤더 분)은 전쟁의 상처로 사람들을 피해 외딴 섬의 등대지기로 자원한다. 그곳에서 만난 ‘이자벨’(알리시아 비칸데르 분)에게 마음을 열고 오직 둘만의 섬에서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자벨은 두 번이나 유산하게 되고, 이들은 파도에 떠내려온 보트 안에서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하며 완벽한 가정을 드디어 이룬다. 하지만 수년 후 아이의 친엄마인 한나(레이첼 와이즈 분)가 나타나게 된다.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처럼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눈물 없이는 보기 힘든 깊은 감동을 주는 영화. 마이클 패스벤더부터 최근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신성 알리시아 비칸데르, 그리고 레이첼 와이즈 등 배우들의 진한 연기도 영화의 품격을 높인다.
■ 걸 온 더 트레인(The Girl on the Train)
연출 : 테이트 테일러
출연 : 에밀리 블런트, 헤일리 베넷, 루크 에반스, 레베카 퍼거슨
상영시간 : 112분
톰과의 이혼으로 알코올 의존자가 된 레이첼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칸 통근 열차에 앉아 창 밖 풍경을 보는 게 낙이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완벽한 커플, 메건 부부. 어느 날 메건이 실종되고, 그녀의 남편 스콧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톰의 새로운 부인 애나는 사건의 용의자로 레이첼을 지목한다. 하지만 레이첼은 메건이 실종되던 날 피투성이로 돌아왔지만 기억이 조각나서 그 날의 일을 기억해내지 못한다.
‘걸 온 더 트레인’은 알콜 중독자인 한 여자가 평온하던 한 부부의 행복을 깬 살인자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스릴러 영화. 알콜 중독자 주인공을 내세워 사회적 편견에 도전한 시도는 과감하지만, 반전에 매달린 이야기에는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