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신사업을 이끄는 ‘브레인 4인방’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뒤 합류한 임원들에 대한 격려 차원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9일 경영진 4명이 스톡옵션으로 총 18만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총 89만5,000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임직원 77명에 부여한다고 공시했다.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 명단은 당시 공시 기준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이날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주식 현황 보고서에서 일부 경영진의 실명이 드러났다.
이름이 공개된 임원 중에서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조수용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각각 6만주의 스톡옵션을 배정받았다. 이진수 콘텐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4만주, 박성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만주의 카카오 주식을 각각 스톡옵션으로 얻게 됐다.
경영진 4명은 모두 지난 2015~2016년 카카오의 신규 먹거리 사업을 맡기기 위해 김 의장이 직접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다.
실제 카카오의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남궁 대표는 김 의장과 NHN한게임에서 창업 구성원으로 뛴 인연이 있다. 네이버의 상징인 초록색 검색창을 만들어 유명해진 조 부사장 역시 김 의장과 옛 NHN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 부사장은 이미 카카오 자회사 포도트리를 김 의장과 설립하면서 ‘찰떡궁합’을 과시했고 박 최고전략책임자 역시 CJ그룹에서 스카우트된 인사다.
이와 함께 임지훈(사진) 카카오 대표에게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도 오는 17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다.
스톡옵션은 기업의 주식을 액면가나 시세보다 낮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급여와 별도로 주는 성과보수 개념으로 활용된다. 공시된 조건에 따라 경영진 4인 등 총 77명의 카카오 임직원은 주식을 오는 2019년 3월 2일부터 1주당 8만5,350원에 매입할 수 있다. 권리 행사 기한은 오는 2024년 3월 2일까지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전략적으로 영입한 경영진과 직원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사회가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