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조선불황 여파...수출입銀 작년말 부실채권 비율 4.52%로 급증

우리은행은 1조 털어내 0.98%로 뚝



조선업 불황 여파로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도 급증했다. 반면 국내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실채권을 가장 많이 털어낸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42%로 1.8%였던 2015년 말과 비교해 0.38%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실채권이란 고정이하여신을 의미한다.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24.6%로 2015년 말의 30조원보다 5조4,000억원 줄었다. 기업 여신도 같은 기간 27조9,000억원에서 22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은행권의 가계 여신도 1조9,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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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손상각이나 회수 등을 통해 털어낸 부실채권 규모는 30조4,000억원으로 2015년 말보다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부실을 가장 많이 털어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015년 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이 1.47%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1년 동안 1조원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98%로 떨어졌다.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낮은 데는 씨티은행으로 0.6%다.

반면 수출입은행은 2015년 4조원이던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 말 5조8,000억원으로 오히려 더 늘었다. 부실채권 비율도 3.24%에서 4.52%로 급증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내준 여신의 경우 현재 요주의 등급으로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지난해 조선 업계 및 협력 업체 전반의 업황 부진으로 부실채권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고 산업은행은 2015년 부실을 미리 회계에 반영해 지난해 부실채권 비율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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