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로 촉발된 중국의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외곽 지역인 ‘네이멍구(內蒙古·내몽고)’ 지역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광둥 등 대도시를 위주로 불매 운동이 불붙었다면 지금은 중국 전역으로 지역적 범위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내몽고의 한 현지 마트에서는 매장에서 한국 제품을 모조리 빼는 모습이 SNS로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에는 애경의 2080치약과 동의생금치약, 진지발리스 치약 등이 매대에서 내려와 박스에 쌓여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SNS상에 올라온 내몽고 매장은 현지 마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프랑스 까르푸는 중국 베이징 시내 12개 지점에서 한국산 제품을 받지 않기로 했고 태국계 유통기업인 로터스도 2주간 광둥성 내 33개 매장에서 열기로 했던 한국 식품 판촉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한국산 제품을 좋아한다고 올린 글에는 악플이 달리고 있다. 한 중국인 SNS 유저가 이니스프리 화장품을 리뷰한 글에는 “아직도 한국 제품을 소개하느냐”, “한국 제품은 필요 없다”는 글이 달렸다.
이보다 더한 일도 있다. 중국 상하이의 한 투자자문 회사는 직원 중에 한국화장품을 사거나 한국 옷을 입거나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롯데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직원이 있으면 자르겠다는 공문을 붙여 SNS 상에서 화제가 됐다.
한편 중국 롯데마트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8일 기준전체 매장(99개)의 절반 이상인 55곳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