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에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돼 ‘SM6’(사진) 5만1,000여대를 리콜한다. 국토교통부는 르노삼성에 6억원의 과징금까지 추징했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지향했지만 핵심 부품의 결함이 발견되면서 품질 부분에 대한 대대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국토부는 제작 결함이 발견된 르노삼성 SM6 등 5개 업체의 차량을 리콜한다고 9일 밝혔다. 리콜의 대부분은 르노삼성 SM6다. 리콜 물량은 5만1,000여대다. 우선 결함이 있는 차체제어장치(BCM)를 사용해 5분 이상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다시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으면 뒷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추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후면 충돌은 운전자의 목과 허리에 큰 충격을 준다. 국토부는 자동차 및 부품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위반 혐의로 매출 1,000분의 1인 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SM6는 또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 상단에 위치한 플라스틱 커버가 잘 빠지는 문제가 있었다. 고속 주행 중 해당 부품이 빠지게 되면 차량을 제동하지 못할 수 있다. 위험천만한 순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워터 펌프 부품의 재질 불량으로 파손돼 냉각수 온도가 상승되고 배터리 저전압으로 인해 안전 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도 발견됐다. 이밖에 뒷좌석에 앉은 어린이가 임의로 창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어린이 보호 잠금장치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SM6를 통해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을 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가장 기본인 품질 문제를 챙기지 못해 명성에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봤다. 또 경쟁사인 현대차의 쏘나타 뉴라이즈 출시된 상황에서 대량 리콜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M6 뿐만 아니라 QM6의 경우에도 우측 쏠림 현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많다”며 “제품 품질에 대한 대대적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