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결정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취재진과 인증샷을 남기러 온 시민들이 몰려 인근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2012년 박 전 대통령이 당선 직후 이곳을 찾아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른 오전부터 취재진들은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일부는 인근 빌딩의 옥상에 올라가 카메라를 설치했다. 헌법재판소에서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자 인근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사저 근처에 몰려드는 등 혼잡함이 가중됐다.
인증샷을 남기러 왔다는 직장인 조모(35)씨는 “탄핵이 결정돼서 만족스럽다”고 말했고, 사저 인근 분위기가 궁금해 이 곳을 찾았다는 최모(39·여)씨는 “촛불집회에 몇 번 나갔는데, 헌재가 옳은 결정을 해 다행이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사저 인근에 위치한 직장에 다니는 노상열(44)씨는 “(인용이)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혼잡함은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저 인근에 주하는 차점순(54)씨는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기각되는 게 이상하다”고 밝혔고, 이 곳을 지나던 70대 노인은 “동네가 시끄러워 지겠지만 한 동네를 살았던 만큼 별 수 있냐. 상황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안됐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 사저로 진입하는 차로를 확보하기 위해 질서유지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돌발상황을 대비해 현장에 50여명의 경찰을 대기시켰다”며 “사저가 시민들 거주지 한 가운데 위치한 만큼 질서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