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초연되어 현대인의 고독과 외로움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대중과 마니아층 모두에게 열광적 사랑을 받은 조광화의 역작 연극<미친키스>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가장 외롭고, 쓸쓸하지만 열정 넘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찬사를 받은 수작이다.
1998년 초연과 2007, 2008년 공연을 거치며 그 공연명과 더불어 다소 과감한 설정 및 엄기준, 김소현, 김무열, 박호산 등 공연계의 스타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있다. 초연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작가 조광화의 감성적인 대사들은 각종SNS에서 회자될 만큼 세련미를 자랑하며 <미친키스>마니아 층을 이끌어오고 있다.
연극<미친키스>의 20주년 기념공연 역시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허무함과 무력함으로 가득하지만 누구보다 큰 열정을 갖고 있는 ‘장정’역에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강한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연기파배우 ‘조동혁’과 최근 연륜을 앞서가는 유려한 연기력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상이’가 출연을 확정 짓고 연습에 매진 중이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배우가 보여 줄 장정의 모습이 기대된다. 극 중 ‘장정’과 얽히게 되는 두 여인 영애와 신희 역할에는 10년전의 공연에도 출연했던 베테랑 ‘정수영(영애)’과 ‘전경수(신희)’가 이번 공연에도 합류하여 더욱 깊어진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10년전의 멤버들과 함께 배우 ‘김로사(영애)’와 ‘김두희(신희)’가 보여줄 새로운 영애와 신희도 궁금해진다.
이외에도 영애의 남편으로 그녀에게 거부당하는 상처로 여러 사랑들을 갈구하는 대학교수 ‘인호’역에는 관록 있는 배우 ‘오상원’이 캐스팅되었으며 ‘장정’의 여동생으로 허무한 삶에서의 무기력함으로 스스로를 놓아버리는 ‘은정’역에는 신예 ‘이나경’ 오디션의 경쟁을 뚫고 발탁되었다.
조광화 연출의 연극에서 늘 회자되는 ‘음악’과 ‘안무’의 적절한 효과는 이번 공연에서도 빛을 발할 예정이다. 황강록 작곡가의 음악은 이번 공연에서도 연주자 ‘김미미’에 의해 극 전체를 휘감으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안무가이자 배우로 활약하는 ‘심새인’은 극의 곳곳에서 인물들의 관계에 갈등을 불어넣는 ‘히스’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연극<남자충동>에 이어 또 하나의 흥행작으로 기억될 연극<미친키스>는 4월 11일 화요일 대학로 TOM(티오엠)1관에서 그 막을 올린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