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5월 조기대선 결과가 나올때 까지 최소 2개월간 국정 공백이 우려되는 데다 한중간 사드 갈등이 확산되고 있고, 이달 중순 미국 금리 인상 등에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울 경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금융시장이 흘러갈 가능성도 크다. 대선까지 국정 공백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무엇보다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한 데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정희 KB증권 팀장은 “이번 탄핵결정으로 금리와 환율 등이 급등락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면서도 “탄핵보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어서 이때까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은행의 한 PB는 “대선 결과가 나오는 5월 초까지 국정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다 보니 시장이 어디로 튈 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시장리스크요인”이라고 말했다.
대선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더구나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인수위 등의 준비기간이 없는 만큼 초기 정책 불확실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 안전자산에 대한 흐름이 강해질 수 있다. 달러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엔화 보유도 재테크 방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보유 적기라는 설명이다.
박건일 팀장은 “지난해 6월 엔화가 100엔당 1165원을 호가했던 것에 비해 현재 엔화가 하락해 투자 시점으로 괜찮은 편”이라며 “기축통화로서 매력이 있는 엔화가 가치가 상승하고 있어 엔화를 보유하는 것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는 탄핵과 별도로 여전히 수요가 상존한다.
박 팀장은 “오늘 미국 고용지표가 잘 나오면 14~15일 미국 금리가 오르고 또 골드바 등 금값은 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미국 금리인상기까지 나눠 시점을 분산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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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이주원 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