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응원봉] 입대 D-3, 광희식 신변정리..‘무한도전’과 ‘웃으며 안녕’

‘웃으며 안녕’




입대 풍경이 이렇게 훈훈하기도 오랜만이다. 광희가 군 입대를 앞두고 ‘형들’로부터 따뜻한 작별 인사를 받고 있다.

광희(황광희)는 13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후 2년간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대한민국 병역의 의무를 수행한다.

광희 /사진=MBC ‘무한도전’ 영상 캡처광희 /사진=MBC ‘무한도전’ 영상 캡처




최근 그룹 빅뱅의 탑(최승현)과 JYJ의 김준수가 지난달 9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함께 입소했을 당시에도 나름의 방식으로 세간이 떠들썩했지만, 광희의 입대 소식은 또 다른 뭉클함으로 전해진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지난 9일 MBC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굿바이 광희 : 무한도전 광희 하이라이트, 광희야 잘 다녀와’라는 제목으로 입대를 앞둔 광희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작별 인사를 남기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는 광희가 ‘무한도전-식스맨 특집’에 합류하던 첫 만남부터 각종 활약상이 담겨 있었다. 특히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김태호 PD는 광희의 ‘종이인형’, ‘뇌순남’, ‘유이 바라기’ 별명을 언급하며 한층 성장한 광희가 되기를 바랐다. 제작진의 “놓지 않을게 광희야 건강히 잘 다녀와”라는 메시지는 2년 후 ‘무한도전’에서의 복귀를 기다릴 만큼 그가 이제는 완전한 가족으로 자리했음을 암시했다.

관련기사



사실 광희의 ‘무한도전’ 도전기는 녹록치 않았다. 2년 전, ‘식스맨 특집’에서 다수의 걸출한 입담꾼 후보들을 제치고 새 멤버로 합류했을 당시 대중의 기대치는 한껏 고조돼 있었다. 그 중에는 광희의 팬들도 있었지만,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면접관’의 자세로 광희의 재능을 시험하는 시선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원년 멤버 노홍철의 음주운전 사건 이후 다섯 멤버가 된 ‘무한도전’은 ‘그 녀석’의 빈자리를 메울 ‘식스맨’(sixth man) 즉 ‘제6의 멤버’를 충원하자는 입장이었고, 노홍철 만큼의 재기발랄한 활약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시선은 지금까지 거침없던 ‘깝 광희’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지웠고, 그 짓눌림이 곧 주눅으로 변질됐다.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시청자들의 원성은 위축된 광희와 ‘악순환’을 이뤘다. 생각해보면 앞서 ‘제7의 멤버’로 합류했던 전진과 길 역시 ‘무도팬’이 꿈꾸는 ‘빅 재미’를 채우기 여간 힘들었던 게 아니다. 그만큼 10여년의 세월을 거쳐 완성된 ‘무한도전’이라는 철옹성은 견고하다.

/사진=MBC ‘무한도전’ 영상 캡처/사진=MBC ‘무한도전’ 영상 캡처


광희의 합류 시기는 ‘무한도전’이 위기와 매너리즘에 빠진 지점과도 맞물려 있어 더욱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광희는 힘든 내색보다는 특유의 ‘긍정 미소’를 만면에 띄우고 형들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지내온 2년이었다. 처음에는 의구심을 가지고 대하던 시청자들이었지만 이제는 광희의 ‘끈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진짜 멤버’가 되기 위한 진심이 통한 것이다. ‘무도’ 형들과 제작진 역시 이제는 그를 ‘막둥이’ 군대 보내는 심정으로 격려하고 있다. 최근 군 입대 전 마음을 비우고 방송하는 광희에게서 비로소 특유의 ‘까칠한 드립’과 표정이 나옴에 아쉬움이 크면서도 한편으론 기대감을 놓지 못하는 것이다.

광희의 입대를 앞두고 소속사 본부이엔티 관계자는 10일 서울경제스타에 “8일 ‘라디오스타’ 녹화에 이어 어제(9일)까지 ‘무한도전’을 촬영한 상태다”라며 “군대 가는 심정은 다들 비슷할 것이다. 열심히 잘 건강히 갔다 와서 연예계에 복귀할 예정이다. 추후 MC의 꿈도 있어 예능에서 활약을 꿈꾼다”고 밝혔다.

데뷔 초 아이돌 제국의아이들 시절부터 눈에 띈 ‘타고난 예능감각’을 잃지 않고 대중 앞에 복귀할 광희를 기대해 본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