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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가 중심 잡아야 한다”…정부, 탄핵 이후 국정 수습에 총력

10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고하자 정부 부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동요할 겨를도 없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각 부처별로는 긴급 회의가 속속 열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오전 11시 30분께 간부 회의를 열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비상시국임은 틀림 없지만 국내외 투자자나 금융권 종사자 모두 어떤 불안감도 가질 이유가 없다”며 “금융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부회장과 만나 “흔들림 없이 경영활동과 수출에 매진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산업부는 외국인투자와 수출, 통상 동향을 실시간 점검하기 위한 ‘실물경제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기도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외국인 투자자 등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외국정부, 국제신용평가사, 국제기구와 원활히 소통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행은 오후 2시 30분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국정에 한 치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며 다시 한 번 국정 안정을 당부했다. 이어 “새로운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기간이 짧은 만큼 선거일 지정 등 준비를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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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에 있는 국과장급 공무원들은 큰 동요 없이 일상적인 업무에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이미 대통령 대행 체제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변한 것은 없다”면서 “기존에 해왔던 경제 활성화 정책, 리스크 관리 등을 차분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의 공무원은 “탄핵이 기각됐으면 혼란이 컸을 텐데 인용이 돼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 같아 다행”이라며 “한 동안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대선 이후엔 인수위 없는 정부로 가야 하는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부는 주말에도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국정과 시장 안정에 주력할 계획이다. 11일에는 최상목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오전 9시에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간밤 미국 등 해외 금융시장 동향을 체크한다. 일요일인 12일에는 경제관계장관 간담회를 오후 2시에 개최한다. 화요일인 14일에는 오전 8시 30분 국무회의. 오전 10시에 경제현안점검회의가 예정돼 있다.

/세종=강광우·서민준기자 classic@sedaily.com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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