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자회견 생방송을 중단하고 헌재의 탄핵 결정 과정을 동시통역 생중계로 30여분간 보도했다. CCTV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되자 곧이어 최순실 사태와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여정을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홍콩 봉황망도 CCTV와 마찬가지로 헌재 판결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며 이번 탄핵 결정 결과가 미칠 한중 간 정세 변화에 관심을 보였다.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도 헌재의 결정 결과를 속보로 전했다. 관영 환구망은 탄핵 인용 소식을 내보내며 “한국 역사의 새 장이 열렸다”고 전했다. 신경보는 논평에서 “박근혜를 이긴 것은 헌재나 국회가 아니라 민심”이라고 평가한 뒤 조기 대선과 차기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입장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에 대해 중국 매체들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비교적 안도하는 반응”이라면서 “사드 배치에 비판적인 야권 후보들의 지지도가 높은 만큼 대선 이후 새로 출범하는 한국 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