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가계대출 영업확대 안돼"...진웅섭 금감원장의 경고

금융협회장 조찬 간담회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만전을"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대통령 탄핵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어수선한 틈을 타 금융권의 가계대출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 당국이 강한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오전 가계부채 관련 금융협회장 조찬 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늘어나 가계부채 리스크관리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며 “가계대출 영업확대보다 리스크 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촉구했다. 진 원장은 “비상대응 체제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평소 조용하게 일처리를 해온 진 원장이 금융협회장을 불러 외형성장보다는 리스크관리를 공개 주문한 것은 금융권의 대출해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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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원장은 “탄핵 결정 직후 금융시장은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60일 이내 실시 될 대통령 선거까지 국정 공백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진 원장은 이어 “가계부채, 기업구조조정 같은 우리 경제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정책 대응에 실기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는 2달간의 대선정국으로 느슨해 질 수 있는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금감원이 파악한 올 1~2월 가계대출 증감 추이에 따르면 상호금융업계나 보험, 저축 등 제2금융권은 5조원이 늘어났다. 은행권의 경우 이 기간 동안 3조원이 늘어나 지난해 5조원보다 줄어들었지만 비은행권 가계부채 증가 규모는 지난 2015년 1~2월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7,000억원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은 이에 앞으로 모든 금융권 가계대출 통계를 주단위로 집계하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현재 제2금융권 92개 업체를 상대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13일 오후 4시 김영기 부원장보 주재로 15개 은행 외환담당 부행장 회의를 개최해 외화유동성 및 차입여건 영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김흥록기자·정영현기자 rok@sedaily.com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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