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2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노동 시장 호조 판단의 기준인 20만 명을 웃도는 것이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노동시장을 판단하는 지표로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를 선호한다. 지난달 실업률은 4.7%로 시장예상치와 일치했으며 지난 1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의 성장을 예견했다. 예년보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져 건설업계의 추가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고용조사업체인 ADP도 지난달 민간 고용이 연래 최고치인 29만8,000명만큼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이 예측은 힘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14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의 마지막 분기점이었던 2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연준이 긴축 정책 결정에 자신감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블랙아웃(연준 위원들이 더이상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 기간) 전 마지막 연설이었던 지난 3일 “고용과 물가에 예상 밖의 차질이 없다면 ‘다가오는 회의(3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1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은 연준의 물가 목표인 2%에 근소하게 못 미친 전년 동기 대비 1.7%로 집계돼 이날 발표될 고용지표에 충격이 없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가 꾸준한 물가 상승을 예고했다.
AP통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동안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굳건한 증거”라며 “다음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