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탄핵 이후 대선판세]주목받는 黃 대행 행보...한국당 가나

'朴탄핵' 책임 명분 총리직 사임

'영입' 형식으로 입당할 가능성

두자리 지지율로 경선서 유리

'보수 아이콘' 노려 출마 나설듯

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총리직을 떠나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일인 10일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황 대행. /연합뉴스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총리직을 떠나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일인 10일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황 대행.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60일 내에 차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게 되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선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황 대행은 그간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정치권과 언론의 질문에 한 번도 ‘예스 또는 노’로 답한 적이 없지만 이제는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할 시기가 됐다.


정치권은 황 대행이 총리직을 곧 사임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리로서 박 전 대통령을 제대로 돕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총리직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입당은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모양새를 피해 ‘영입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스로 정치권에 들어가는 모습은 득표전략에도 좋지 않다.

황 대행 측 관계자들은 그간 “황 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국정을 넘기고 대선에 참여할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황 대행의 하루하루 일정이 ‘관리형 권력’의 활동이라기보다는 대선주자의 행보로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행이 되기 전부터 행보가 많았으니 그렇게 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측근 그룹 또한 황 대행의 대권 도전을 돕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황 대행은 국회의원을 지낸 적도 없고 자유한국당에서의 기반도 없다. ‘여의도 기득권’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황 대행은 범여권을 통틀어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인물인 동시에 박 전 대통령 옹호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관련기사



황 대행 지지세력은 대선 본선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후보를 낼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번 대선은 다자구도다. 민주당 후보가 진보표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후보가 중도표를 각각 가져갈 경우 황 대행이 보수층 표를 독식할 수 있을 것으로 황 대행 지지층은 예상한다. 한마디로 한국당에 불리한 구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황 대행이 낙선할 것으로 전망하더라도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관측한다. 대선 출마는 한국당을 접수함과 동시에 보수의 아이콘이 될 기회이기 때문이다. 만약 보수 2당이 다시 합칠 경우 황 대행은 명실상부 보수의 ‘원톱’이 돼 차차기 대권을 노릴 수 있다.

황 대행은 60세로 상대적으로 젊다. 정치권 인사 중에서는 이종걸 민주당 의원,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고교(경기고) 동기다. 차차기 주자군으로 분류해도 어색할 게 없는 나이라는 점도 그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